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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4

다섯번째 산 "시냇물이나 식물처럼 영혼에도 일종의 비가 필요한데, 바로 희망,믿음,살아가는 이유 같은 것들이다. 영혼에 이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몸은 살아 있어도 영혼은 시들어버릴 것이고, 사람들은 "한때 이 육체 안에 사람이 살았었다."고 말할 뿐이리라." (p.45) "저 앞에 다섯번째 산이 보이십니까?" 엘리야가 물었다. "같은 산이라도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모습은 달라지지요. 하느님이 창조한 모든 것이 그러합니다. 모두 같은 하느님의 수많은 모습인 겁니다." (p.108) "남들이 하는 말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자신의 마음에 귀기울이는 일, 그것이 바로 자유였다. 그녀는 이방인을 집에 들이는 일로 친구와 이웃들과 맞섰다. 이제 자기 자신과 싸울 필요는 없었다." (p.125) "최고의 검투사는 칼을 뽑.. 2024. 10. 13.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시간이란 마치 길들여야 할 한 마리 나태한 짐승 같지 않은가.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그런 일에 취미가 없다는 것이 거의 안타깝게 여겨질 지경이었다. 실제로 자신의 삶을 공격하는 일을 멈추고, 경솔하긴 하지만 오래 사귄 친구라도 되는 듯이 방어해야 하는 때가 있는지도 몰랐다. 벌써 그런 시기에 이른 것일까? -p.50 ​시간은 천천히 흘러갔고, 그것은 프랑스의 것이 아니었다. 하밀 할아버지가 종종 말하기를, 시간은 낙타 대상들과 함께 사막에서부터 느리게 오는 것이며, 영원을 운반하고 있기 때문에 바쁠 일이 없다고 했다. ​ 매일 조금씩 시간을 도둑질당하고 있는 노파의 얼굴에서 시간을 발견하는 것보다는 이런 이야기 속에서 시간을 말하는 것이 훨씬 아름다웠다. 시간에 관해 내 생각을 굳이 말하자면 이렇다. 시.. 2024. 3. 11.
대성당 오래전,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소설집 을 읽고 남겼던 짧은 감상글 발견. 결국 우리가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리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별것 아닌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사소한 일들을 통해서가 아닐까. 이를테면, 따뜻한 롤빵을 함께 나누어 먹는 것, 신경써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서로 손을 포갠 채 눈을 감고 함께 그림을 그리는 것, 그렇게 그린 그림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 같은. 그러다보면 어느새 변화된 자신을 발견하기도.. 🥧 2024. 2. 10.
모든 삶은 흐른다 Petite Philosophie de La Mer 바다의 작은 철학 모든 섬은 마침표와 같다. 바다 한 가운데 찍힌 점. 나는 나라고 하는 강조라고? 아니 이것은 선언이다. 페테르 1세 섬은 호락호락하지 않고 특정한 누군가나 무언가에 의해 분류되지 않는다. 나답게 사는 것은 어렵지만 뿌듯한 일이다. 다른 사람이 되지 않는 것. 우리가 배워야 하는 태도다. 나답게 산다는 것. 이 나이에도 여전히 알 듯 모를 듯한, 삶이라는 바다 한 가운데 나라는 섬으로 살아가기 🖊️ 2024. 2. 4.